안녕하세요.
상사가 부하를 격려할 수 있어야 하고,
부하 또한 상사의 강점을 높이 평가할 수 있어야 하지요.
아버지가 자식의 강점과 선행을 칭찬할 수 있듯이
아들 또한 아버지의 특별한 점을
특별하게 생각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부부 사이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세월이 가면 젊은 날 부부를 이어주던
것들이 서서히 저물고 또 다른 것들이
부부를 서로 서로 이어줍니다.

이런 것들 가운데 상대방이 갖고 있는 좋은 점을
서로 서로 주목하고 이를 한껏 칭찬해 주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칭찬과 격려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상대방을 행복하게 하고 자신을 귀하게 대하도록 만들어 주기 때문입니다.

결혼 생활이 오래 오래 갈수록 어떤 부부사이에는
정리가 더욱 깊어져 가고, 또 어떤 부부사이에는
멀어져 가게 됩니다.

만난지 30여년간 지난 아내를 보면서 마음이 참으로
맑은 사람이다라는 생각을 할 때가 많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늘 활달하고
유쾌하고 즐거운 사람말입니다.
한쪽은 다소 묵직하고 다른 한쪽은 경쾌하고
그렇게 집안이 균형을 유지해 갑니다.
식자우환이라고 지식이 머리를 자꾸 채워가면 걱정이
많아지게 되는데 이를 아내가 잘 커버를 해 주는 편이지요.

그림이란 것이 어떤 사람의 내면 세계를 반영하게 되는데
이태원의 '까사 안토니오'라는 이태리 음식점에 전시 중인
아내의 그림은 내면 세계를 충실하게 반영한 작품이라고 봅니다.
희망, 낙관, 긍정, 열정, 감사...

그런데 그림 위에 툭 하고 튀어나온 것들이 눈에 거슬리기는
하지만 아내의 그림 가운데 한 점을 소개합니다.
둥실하고 떠오른 보름달 아래 환한 세상이
펼쳐져 있습니다.
이러니 저러니 하더라도 살아 있는 것만으로 감사해야 할
때가 참으로 많지요.

이렇게 맑고 고운 그름을 그릴 수 있을까?
정통으로 그림을 훈련받지 않는 사람인지라 자신의
개성대로 자신의 내면 세계를 표현하는데 더 적극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도 밝고 그림도 밝습니다.

공병호